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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회고록

Leo.K 2023. 1. 17. 13:33

도입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때가 생각이 난다. 
이걸 굳이 해야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따로 공부만 하면 되지 라는 생각과 함께 블로그 시작을 미루고 미루었다. 옛날 사람은 아니지만 공책에 수기로 작성해서 정리하는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하던 사람 중 1명이었다. 
하지만 블로그에 내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두는 것이 나의 이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찬 마음으로 시작하였지만,,,,
취업을 성공한 이후로 초심을 많이 잃었던 듯 싶다 .

졸업

2022년은 참으로 바쁘고 빠듯한 일정이었다. 수험생활을 끝마치고, 수능을 와장창 망해버린 나는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따기로 결심을 하고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에 입학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 직종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막상 하다보니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나랑 잘 맞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년간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전역한 후에 복학해서 1년을 더 다니면서 2022년 전기 학위 수여식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그때 당시 마지막 자격증으로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실기 시험만이 남았었는데, 바보 같이 "상시" 시험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해서 해마다 상시 시험이 시작되고 종료되는 일정이 있는지 모르고 졸업을 한 학기 미루게 되었다. 
(2021년 12월에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2022년 상시 시험 시작은 1월 중순쯤이었고, 그렇게 되면 학점을 신청하고 학위를 신청하는데 까지 한달이 넘어가기 때문에 전기 졸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시험은 합격해서 졸업 학점은 140을 채웠지만 후기 졸업을 기다리기 위해 6개월이 붕뜨는 시간이었다. 혼자 공부하면 안 할걸 뻔히 알기 때문에 신촌에 있는 국비지원 교육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6개월만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면 졸업이 가능했었다는....)

국비지원 교육과정


나는 자바 개발자 양성과정을 수강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과 안일함이었는지 그냥 집에서 누워서 인☆그램을 하다가 마침 눈에 보인 광고를 보고 연락처를 남겼다가, 연락이 오길래 가서 상담받고 덜컥 신청해버렸다. 그리하여 2월 부터는 국비지원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커리큘럼을 확인하긴 했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던 나는 첫 수업날부터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제발 국비지원 학원도 학원이지만 커리큘럼은 꼼꼼히 확인해서 나에게 맞는 과정인지 확인하시길...)
내가 대학교를 다니면서 개발을 엄청 잘 하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학점은 4점대 중반으로 유지하면서 프론트와 백 모두 기본은 다져놓았다. 
하지만 내가 신청한 교육과정은 약간의 비전공자가 주요 타겟이었던것 같다. 확실히 전공자도 나 포함 30명중 5명이 되지 않았고, 자바의 기본부터 html, css 기본만 하는데 3개월은 지나보낸것 같다. 
참으로 웃긴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나는 우물안의 개구리 마냥 제일 개발을 잘 하니 수업때 알고리즘을 풀거나 정보처리기사 시험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것은 함께 수강했던 형, 누나들이 너무 적극적이어서 그 사람들과 함께 자바, 스프링, 알고리즘 등 다양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학교에서 배웠지만 가볍게 훑고 지나갔던 내용들을(객체, 추상화, 다형성 등) 다시 한 번 개념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또한 알고리즘 같은 경우는 내가 같은 학원 수강생들에게 개념설명해주면서 하다보니 나로서도 정리가 아주 잘 되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정보처리 기사시험을 합격하게 되어 자격증을 취득했고, 학위로 짜라잔 자동으로 나오고 이제 미루고 미루었던 면접의 시간이 돌아왔다,,, 

취업 준비


이때부터였다.. 안일하게 준비했던 개발자 인생으로부터 첫 번째 난관에 맞닥뜨린것이... 
당시에 난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개인 프로젝트 하나 없었고(학교 수업에서 만들었던 그림 그려주는 거북이나,,,, 벽돌게임 정도...?) 코딩테스트 따위는 학원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재미에 나의 공부는 하지도 않았다. 또한 CS 면접 준비는 그나마 자바와 스프링을 스터디로 진행해서 다행이었지만, 네트워크나 운영체제 등 전공 지식은 까먹은지 오래였다. 
글쓰는 재주는 이미 없기 때문에 이력서에 나를 어필하는 방법조차 몰랐고,, 완전히 총제적 난국이었다. 그냥 나를 뽑아주는 회사에 가야하나 싶었지만, 흔한 SI 회사의 경력 뻥튀기로 팔려나가 개발을 하는 삶은 피하고 싶었다.
많이 늦었지만, 깃허브에 잡초는 잘 심어졌는지, 블로그에 내용 정리는 잘 되었는지를 점검하고 국비지원 수료 팀 프로젝트를 최대한 꼼꼼하게 보완하면서 문서화를 잘 정리해두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알만한 기업들은 대부분 서류탈락을 했던 것 같다. 간간히 몇 군데 붙어서 코테를 보면 10개 중 3개만 붙었고, 붙었던 3개도 면접에서 광광 털렸다. 
대기업에 합격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1년 정도 아예 통으로 프로젝트, 코테 대비, 면접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보니 나도 지금은 면접을 볼떄가 아니라 일단은 나를 좀 더 레벨업 시키는 시기일까? 하며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도 나는 책임감 없이 혼자 두면 좋은 성과를 맺지 못할 것 알았기 때문에 그냥 계속 면접을 보면서 취업을 하기로 했다. 어느 곳을 가던 실무를 경험해보면서 경력을 쌓고 싶었다. 
그렇게 돌고 돌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하게되었다...


취업 이후

2022년 8월 1일이 나의 첫 입사날이었다. 구로동에 위치한 NHN을 모기업으로 둔 검색엔진 개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처음엔 지금까지 해보았던 SI성 업무와는 전혀 다른 점이 적응되지 않았다. 이미 완성되고 배포된 자사 솔루션을 타 프로젝트의 중간에 들어가 설치해서 연결해주며 API를 작성하는 것이 주된 없무였다. 솔루션에 대한 이해를 위해 혼자 교육자료를 보고 공부할 때 솔직히 당연히 편리했지만, 뻔한 SI기업에 들어가 고생하는 동료 수강생들의 연락을 볼때마다 무언가 따라잡히는 것 같은,,,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잡으려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필자는 굉장히 주변을 의식하는 성격이다. 과연 이 회사가 나의 실력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어떻게 되었든, 일단 취업은 하게 되었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된 시점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중엔 더 어려운 쇼핑몰에 검색엔진을 구축해주고 지식 사전을 관리하게 될테지만 아직 쫄따구인 나는게시판에 검색엔진을 적용해보면서 글로만 봤던 기술들을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었다.
입사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세 번의 프로젝트를 해보았고,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취업 이후 회사 적응 및 솔루션을 공부한다는 핑계로 개인 학습을 일절 하지도 않았다. 아니 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욕심이 많아서 여러 개를 시작했다가 당연히 끝을 보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곤 했다. 
그 결과 깃허브엔 잡초없이 깨끗한 땅과 블로그에는 국비지원에서 정리했던 내용이 거의 끝이다. 
취업하면 더 풍부해지겠지라는 착각을 말끔하게 부셔주는 결과이다.
회사 분위기 자체가 너무 자유롭고 칼퇴근이 보장되어 워라밸이 좋다보니 대부분의 날을 퇴근하고 술과 함께 한 것 같다.

총평

2023년에는 초심을 찾아서 정말 나의 개발 실력을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야 할 것 같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목표를 세워본다.

  1. 깃허브에 잡초 꾸준히 심기. 
    1. 매일 알고리즘 1문제를 풀기엔 너무 빠듯하다 나에겐. 현재 주니어 개발자 기술 스택이라는 저장소를 파서 개념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곳에 개념 정리 1개 또는 알고리즘 한 문제를 풀면서 하루에 잡초 1개는 심을 것이다.
  2. 프로젝트 진행하기
    1. 우연히 지인에게 초대를 받아서 팀프로젝트 백엔드 개발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모른다고 남에게 의지하거나 넘어가려 하지 말고,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내가 한 것이 아니라도 내가 직접 한 것처럼 흡수할 것이다. 
  3. 인프런 강의듣기
    1. 말로만 전해들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니 김영한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 명품이다.
  4. 깃허브, 블로그 디자인 변경
    1. 나름 개발잔데,,, 기본 스타일 말고 직접 코드를 사용해서 나만의 페이지는 커스텀을 꼭 할 것이다.